자신감은 얇디얇은 종이와 같아서 튼튼하게 다져 놓았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생각지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종이가 찢어지듯이 해지기 십상이다. 건축물도 마찬가지다. 영원한 것이 없기에 시간이 지나면 비바람에 노후화가 진행되고, 옥상에서 물도 새고, 타일도 떨어지며, 온도 변화에 신축·팽창을 감당하지 못하고 크랙(crack)이 발생한다. 그래서 유지보수가 있는 것이다. 자신감도 같은 맥락이다. 어느 순간 하늘을 찌를 듯 자신감이 높아지다가도 일순간에 쪼그라들기도 하는 것이다. 그 때마다 약해진 부위를 찾아 보수를 해주어야 성능이 유지되는 것이다. ~ 임채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