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107

소망의 눈으로 보면

소망의 눈으로 보면 사과 씨앗 한 개가 과수원으로 보인다. 소망의 눈으로 보면 풀잎위에 맺힌 이슬 한 방울이 강물로 보인다. 세상에서 양립할 수 없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소망과 절망이다. 소망은 절망과 한 배를 타는 법이 없다. 소망은 어려움을 먹으면서 자라나는 나무 같은 것이다. 역경과 환난이 심할 수록 소망은 더욱 빛나게 된다. 소망의 눈으로 보면 절망은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소망의 눈으로 보면 멀리 보이는 손바닥만한 구름 한조각에서 폭풍우가 보인다. 소망의 눈으로 보면 당신의 바람결같은 미소에서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랑이 보인다. 소망의 눈으로 보면 당신의 눈물 한 방울에서 바다보다 깊은 사랑이 보인다. 소망의 눈으로 보면 새싹 하나에게서 온 세상을 덮는 생명의 봄이 보인다. 소망의 눈으로 ..

Says/Poems 2023.05.01

산다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은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달빛 아래 지친 한숨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그를 그리워하는 것과 같다 좋아한다는 것은, 지친 몸을 누이고 곤히 자다가 문득 깼을 때 그를 떠올리는 것과 같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를 향해 가는 천만 번의 달빛 걸음이 한 번의 걸음처럼 가벼운 것과 같다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400여 년 전 그녀의 말이 그립고, 어여쁘다 그립고 어여쁘다 산다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은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글/ 김현성

Says/Poems 2023.04.29

내려가는 연습

사람들은 위만 바라보고 위로 오르는 데 익숙해져 있다. 빨리 오르는 것이 성공이라고 믿는다. 어쩔 수 없이 내려가야 할 때가 있다고는 상상도 하기 싫어한다. 오랫동안 성공을 지속하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이 언제나 꼭대기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오르는 데도 익숙했지만, 내려가는 데도 탁월했다. 내려가야 할 시기가 오면 두말없이 받아들이고 성큼성큼 걸어 내려갔다. 남들보다 일찍 내려갔기 때문에 충분히 쉬고 다시 오를 수 있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올라 정상에 도달했다. 맞설 수 없을 때는 빨리 포기해야 한다. 성공은 역설적이게도 포기로부터 시작한다. ~ 유영만 / 내려가는 연습 ~

Says/Poems 2023.04.28

봄비처럼 그대 내 가슴에 내립니다

초록향기 머금은 정원에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새싹들은 저마다 여린 솜털을 감추느라 아우성입니다. 봄비가 내리면 나는 왜 이렇게 설레일까요. 그대가 유난히 생각이 나는 저 봄비의 속삭임 봄비가 속삭입니다.. "보고 싶었어"라고 "내 사랑아 잘 지냈니"라고 그대 목소리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밤 너무나 보고 싶어 내 눈에 이슬 맺히게 한, 바로 그대가 처연하게 오시고 있나 봅니다. 회색빛 하늘에서 봄비가 꿈결처럼 부드럽게 내립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는 저 몸짓, 내게는 그대가 봄비보다 더 감미롭게 내립니다. 포근하고 보드랍고 잔잔하고 애틋하게 그대 봄비처럼 오늘 내 가슴에 내리고 있습니다. ~장세희~

Says/Poems 2023.04.05

세상을 날다

여행을 다닐 때, 새로운 것을 통해서만 우리가 무엇을 얻는 것은 아니다. 이방인의 입장에선 새롭고 낯선것에 눈이 더 가기도 하지만, 그들도 또한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사람이 먹고 사는 것은 별 차이가 없구나! 얼굴가무잡잡한 저 동남아시아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고 깨달을 때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에 대해서도 사랑하는 마음이 싹트고,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삶이 지역마다 문화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동시에 같은 인간으로서 동질감과 애정을 느끼는 것, 그것이 여행의 가장 중요한 수확이 아닐까. ~ 지리, 세상을 날다 ~

Says/Poems 2021.12.15

움직여, 조금씩 벗어나게 될 거야 /강수진

움직여, 조금씩 벗어나게 될 거야 성공한 사람들은 어려움 없이 목표한 바를 척척 잘 해냈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포기라는 글자 앞에 흔들리고 낙담하는 건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깊은 슬럼프에서도 나를 놓지 않고 동기 부여를 한다는 것이다. 성과가 날 때까지 내면을 담금질하고 도전해 끝장을 본다는 것이다. - 강수진의《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중에서 -

Says/Poems 2021.10.20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정호승~

Says/Poems 2021.10.20

10월 엽서/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께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이 해 인~

Says/Poems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