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달빛 아래 지친 한숨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그를 그리워하는 것과 같다
좋아한다는 것은,
지친 몸을 누이고
곤히 자다가 문득 깼을 때
그를 떠올리는 것과 같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를 향해 가는 천만 번의 달빛 걸음이
한 번의 걸음처럼 가벼운 것과 같다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400여 년 전 그녀의 말이 그립고, 어여쁘다
그립고 어여쁘다
산다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은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글/ 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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