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향기 머금은 정원에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새싹들은 저마다
여린 솜털을 감추느라 아우성입니다.
봄비가 내리면
나는 왜 이렇게 설레일까요.
그대가 유난히 생각이 나는
저 봄비의 속삭임
봄비가 속삭입니다..
"보고 싶었어"라고
"내 사랑아 잘 지냈니"라고
그대 목소리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밤
너무나 보고 싶어
내 눈에 이슬 맺히게 한, 바로 그대가
처연하게 오시고 있나 봅니다.
회색빛 하늘에서 봄비가
꿈결처럼 부드럽게 내립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는 저 몸짓,
내게는 그대가
봄비보다 더 감미롭게 내립니다.
포근하고 보드랍고 잔잔하고 애틋하게
그대 봄비처럼 오늘 내 가슴에 내리고 있습니다.
~장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