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10월 엽서/이해인

Peter Hong 2021. 10. 20. 06:26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께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이 해 인~

'Says > Poe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움직여, 조금씩 벗어나게 될 거야 /강수진  (0) 2021.10.20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0) 2021.10.20
살다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Mark Knopfler  (0) 2021.09.07
11월  (0) 2021.07.24
우산이야기  (0) 20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