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11월

Peter Hong 2021. 7. 24. 02:48

11월/김사랑

핏빛 만산홍엽 내 마음보다 더 붉다

쓸쓸한 추풍낙엽

우수수 바람에 날리면

돌아 길 길을 묻히고

개울물소리도 작아진다

 

억새는 날 오라 손짓하고

바람에 떠밀린 지친 나의 인생

메마른 낙엽을 밟으며

구름처럼 걷다가 보면

바람보다 자유롭다

 

철새는 남쪽에 가고

우리의 고향은 얼마나 먼가

기다리는 사랑은

돌아 올 기약은 없고

 

내 그리운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 사는가

우리네 인생은

이렇듯 고단한가

 

무서리에 꽃은 시들어도

언젠가는 봄은 꼭 온다

시련의 계절에도

그대여 꿈은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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