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김사랑
핏빛 만산홍엽 내 마음보다 더 붉다
쓸쓸한 추풍낙엽
우수수 바람에 날리면
돌아 길 길을 묻히고
개울물소리도 작아진다
억새는 날 오라 손짓하고
바람에 떠밀린 지친 나의 인생
메마른 낙엽을 밟으며
구름처럼 걷다가 보면
바람보다 자유롭다
철새는 남쪽에 가고
우리의 고향은 얼마나 먼가
기다리는 사랑은
돌아 올 기약은 없고
내 그리운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 사는가
우리네 인생은
이렇듯 고단한가
무서리에 꽃은 시들어도
언젠가는 봄은 꼭 온다
시련의 계절에도
그대여 꿈은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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