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무쇠솥에 밥 짓고
사발에 밥과 국을 담아
뚝배기 된장과
종지 간장과
질그릇 접시 반찬으로
끼니를 때웠다
뒷깥
장독대 항아리에는
된장, 간장이 익어가고
앞마당 구석 (땅속)
배추김치 김장독이
묻혀 있다.
투박하지만
포근함이 있고
윤기없이 못생겼어도
따스한 정이 있다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으로
넘쳐나는
요즘 밥상에서
바라보니
투박한 질그릇이
그립다
마당에서는
탈곡기가
귓가에 맴도는
매미소리처럼
돌아가고
도리깨질이
4분음표 박자를 맞춘다
누렁이 소는
아기소를 애타게 부르고
강아지들은 사랑싸움한다
궁상이지만
그시절이 그립고
그곳에 머물고 싶다
2024년4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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