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etit cochon

너럭바위에서

Peter Hong 2020. 8. 9. 13:17
바위에 올라서니
하이얀 포말이
백조 날개짓하고

짙은 녹음속에서 울리는
풀벌레 소리가
오케스트라 연주하는데

깔깔대는 촌로의 웃음소리가
풋세상 한시름
내려놓게 하네

인생 뭐 있나
한 잔 술에 취해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소리없이 가는듯 오는듯
부대끼며 지나가는 것

거스르지 마라
인생은 순리다

너럭바위 맴돌다 가는
회오리 물도
파도에 묻혀
더 너른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네

그래
이제 가자
그게 내가 가야할 길인거다.
피할 수도 없는 길이다


2020년 8월 9일
너럭바위 팬션에서










'Says > Petit coch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상원사 풍경  (0) 2022.05.02
(20-07)야경꾼  (0) 2022.05.02
(20-04)Covid 19  (0) 2020.06.10
(20-06)절벽앞에서  (0) 2020.06.10
(19-09) 때가 되면  (0) 2019.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