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etit cochon

(20-04)Covid 19

Peter Hong 2020. 6. 10. 01:48
괴물이 나타났다
거대하고 기묘한
형상이 아니다
험상궂은 얼굴도 없다

악취도
쓴맛도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기체이고
발도 없이
눈에 띄지 않고
소리없이 날아다니니까
귀신이다

맛수도 없고
넘어야할 장애물도
없으니 거침없다

누구든지
괴물을 만나기만 하면
그는 귀신들린 몸이다

대체 누가
귀신붙은 사람인지 알수 없어
집밖에 나가지 못하고
만나더라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

언제 어디서 나타나
잡혀갈 줄 모르니
귀신 곡할 노릇이다

악당만을 골라
사정없이 때려잡아
먹잇감으로 삼으면 좋으련만
야속하게도 그렇지는 않다

괴물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얼굴을 가려야 하고
똥 묻은 손 닦듯이
손을 비누로 씻어야 한다

학교도
교회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괴물이 나타날까 두려워
벌벌 떨고있다.

괴물이
다른 괴물과 서로 멱치기하는 사이
우리는 달아나야한다
그 길만이 살길이다

세상 망조亡兆가
들어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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