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11시
야광등 켜고
문 밖을 나선다
목덜미에 스치는
찬바람이
적막한 겨울가슴을
얼어붙게 하는데
문밖으로 새어나오는
웃음소리가
왁자지껄한 하루를
갈무리하는 이들의
평화로운 숨소리가
황량한 모퉁이
눈길 녹인다
거짓없이
욕심없이
땀흘리고 나서
안식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방위군되고
화구옆에 앉아
언몸 녹여주는
화부火夫되고
밤길 재촉하는
파수꾼된다
이집저집 둘러보면
사람 내음
오십보백보라 해도
등짐 무게 버거운 이에게는
지게꾼도 되고
낯선 곳으로 가는 이에게
길라잡이다
한밤중에
해바라기는
별바라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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