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사람들은
벚꽃에 매료될까?
초봄의
서늘한 바람이나
갑작스런 돌풍으로
만개한 벚꽃들이
날아올라
하늘을 가득 채우는
장엄한 장관이
그 핵심 일 것이다.
벚꽃은 겨우내
칙칙했던 들판과 강변,
그리고 거리를
흰 꽃으로
화사하게 가득 채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벚꽃들은
갑작스레
엄청난 양의 팝콘을
하늘에 흩뿌린 듯
떨어진다.
처음 피어날 때의
새로움도
농염하게 만개할 때의
화려함도
일순간 질 때의
이 찬란함에
범접하기 힘들다.
벚꽃은 빨리도 피고
빨리도 진다.
봄의 전령사라기보다는
무상의 전령사,
혹은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고
가르쳐주는 전령사다.
~ 강신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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