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Peter Hong 2024. 4. 16. 17:12

어째서 사람들은 
벚꽃에 매료될까? 

초봄의 
서늘한 바람이나 
갑작스런 돌풍으로 
만개한 벚꽃들이 
날아올라 
하늘을 가득 채우는 
장엄한 장관이 
그 핵심 일 것이다.

벚꽃은 겨우내 
칙칙했던 들판과 강변, 
그리고 거리를 
흰 꽃으로 
화사하게 가득 채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벚꽃들은 
갑작스레 
엄청난 양의 팝콘을 
하늘에 흩뿌린 듯 
떨어진다.

처음 피어날 때의 
새로움도 
농염하게 만개할 때의 
화려함도 
일순간 질 때의 
이 찬란함에 
범접하기 힘들다.

벚꽃은 빨리도 피고 
빨리도 진다. 
봄의 전령사라기보다는 
무상의 전령사, 
혹은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고 
가르쳐주는 전령사다.

~ 강신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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