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벗에게 부탁함/정호승

Peter Hong 2018. 5. 16. 08:30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정호승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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