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임헌부
찔레 순 꺾어먹던 기선이는
중초리 고향에 잠자러 간다
고로쇠 나무 물이 오르고
뾰족뾰족 돋아나는
3월의 영혼들과 마주칠라나
앞산에 한 떨기 풀꽃이어도 좋네
밤에만 울고가는 서쪽새면 어떻나
자넨 줄 알겠네
호드기 불며 보릿고개를 넘던
잊지 못할 유년이여
칠갑산을 넘기도 전에
하늘도 울컥 눈발이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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