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친구에게/임헌부

Peter Hong 2015. 12. 28. 05:27

친구에게/임헌부

 

찔레 순 꺾어먹던 기선이는

중초리 고향에 잠자러 간다

 

고로쇠 나무 물이 오르고

뾰족뾰족 돋아나는

3월의 영혼들과 마주칠라나

 

앞산에 한 떨기 풀꽃이어도 좋네

밤에만 울고가는 서쪽새면 어떻나

자넨 줄 알겠네

 

호드기 불며 보릿고개를 넘던

잊지 못할 유년이여

칠갑산을 넘기도 전에

하늘도 울컥 눈발이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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