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집엣 나이/임헌부

Peter Hong 2015. 12. 28. 05:24

집엣 나이/임헌부

 

산골짝 어설픈 물소리가

강물로 여물어 가듯

어머니의 태교 십 개월

 

심장의 박동을 키워가며

발길질로 교감하던 자궁 속

날숨 들숨으로 꿈틀거리던

고귀한 생명

 

누구나 탄생 이전

소급되지 않는 나이 한 살

집엣 나이가 있다

 

어머니가 얼마나 생명을 귀하게 여겼는지

어머니가 얼마나 음식을 가렸는지

어머니가 얼마나 언행을 조심하였는지

 

출산의 고통을 겪기까지

탯줄로 흐르던 잃어버린 시간이

어머니였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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