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집엣 나이/임헌부
산골짝 어설픈 물소리가
강물로 여물어 가듯
어머니의 태교 십 개월
심장의 박동을 키워가며
발길질로 교감하던 자궁 속
날숨 들숨으로 꿈틀거리던
고귀한 생명
누구나 탄생 이전
소급되지 않는 나이 한 살
집엣 나이가 있다
어머니가 얼마나 생명을 귀하게 여겼는지
어머니가 얼마나 음식을 가렸는지
어머니가 얼마나 언행을 조심하였는지
출산의 고통을 겪기까지
탯줄로 흐르던 잃어버린 시간이
어머니였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