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술/임헌부
해묵은 앙금을 흔드는
고독의 술잔
약지 손끝 하나로
인생 밑바닥까지 휘저어
당신에게 건네지만
늘 취하는 건 나
먼 산이 잠기도록
빈 가슴에 따르며
꽃잎 흩날리는 바람에도
무덤덤 작별 하고
존재의 이유로 연연하다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만 키운다
석회암 녹여내 듯
자정하는 막걸리 잔에
후벼 파던 생각들이
생의 찌꺼기로 걸죽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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