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안 부/김시천

Peter Hong 2016. 7. 2. 19:04


안 부

시 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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