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가 당신에 대해 말해 준다,
1.
나이가 든다는 것은 대단한 만족을 주며 많은 것에서 해방되는 과정이다. 나는 예전보다 타인에게 더 친절해졌고,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전보다 훨씬 덜 신경쓴다.
『우리는 매일 새로워진다』, 리사 콩던 지음, 박찬원 옮김, 아트북스 중에서,
2.
이랬으면 참 좋겠는데, 제 경우는 하나는 같고 하나는 다릅니다. “저는 예전보다 타인에게 더 친절해졌고, 타인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전보다 훨씬 [[더]] 신경쓰게 됐습니다.” ㅎㅎ
3.
택시 문이 자동으로 열리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은 후 택시에 오르는 외국인.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택시는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일본에만 있을 것이다.
일본을 몇 차례나 방문한 터라 도쿄의 교통 사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밝은 그였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듯 보였다. 클라이언트와 약속한 미팅에 늦을 것 같아 부랴부랴 사무실을 나와 택시를 잡았을 때 그는 자연스럽게 뉴욕 택시를 상상했을지도 모른다. (중략)
급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올라탄 택시 안에서 미팅용 자료를 다시 한 번 훑어 보면서 사전 협의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을 때 내 눈에 자연스럽게 방문자의 구두가 들어왔다. 짙은 갈색의 가죽구두는 정성스럽게 닦여서 빛이 났다. 뉴욕에서 열 시간을 넘게 날아와 도쿄에 도착하고 이곳에서의 출장이 사흘째에 접어들었으니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했다면 더러워도 당연했을 법한 구두였다. 단기 출장이니 구두를 몇 켤레나 가지고 오지는 않았을 텐데 아마도 짬을 내서 묵고 있는 호텔에 구두 손질을 부탁했던 모양이다.
이 얘기를 읽고 당신은 무엇을 느꼈는가. 위의 사례는 골드막 삭스에서 일하던 시절 내가 실제로 경험한 일이다.
남성복에 한정된 얘기이지만 최근에는 적정한 가격으로 퀄리티 높은 슈트나 비즈니스 셔츠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특정 국가에서 만든 제품을 찾아 구입했던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자국 내에서 만든 제품에서도 품질의 차이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비즈니스맨이 일상적으로 입는 비교적 저렴한 슈트나 셔츠의 디자인이나 퀄리티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그 결과 상반신만 놓고 본다면 옷차림에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비즈니스맨의 옷차림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바로 발끝이다. 발끝이란 이 방문자의 사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발을 포함한 하반신 전체라고 해도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신발과 바지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다음이다.
구두 뒷굽은 정기적으로 수리해 주어야 한다. 뒷굽이 닳아서 낮아지면 신발에 변형이 일어난다. 걸음걸이도 변하고 허리 건강에도 좋지 않다. 때로는 지하철역 계단에서 앞서 걷고 있는 비즈니스맨의 구두 뒷굽이 닳은 모습을 보면 옷차림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그런데 구두 뒷굽을 매일 점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바쁜 일정을 보내다 보면 소홀해지기가 쉽다. 따라서 나는 2주일에 한 번 주말에 비즈니스 슈즈를 모아 손질한다. 구두는 깨끗이 닦고 구두 뒷굽은 정기적으로 수리를 맡긴다. 그렇게 사용하다 보니 어느 것 하나 10년을 넘지 않은 물건이 없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평생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48가지 공통점, 도스카 다카시마 지음, 김대환 옮김, 비즈니스북스 중에서,
4.
올해로 19년째 다니는 병원 앞 구두 수선집에 다녀왔습니다. 친절한 사장님께서는 이번에도 역시 완벽하게 손질해 주셨습니다.
40년지기 친구들이 그럽니다. “이제 그만 좀 대충하고 살아… 맨날 말로는 대충할 거라고 하면서 안 그러잖아! 공부도 일도 피아노도 심지어는?? 믿음도…!!”
~고성은(건국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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