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날들을 위해 우리
지난날의 슬픈 눈물 보이지 말자.
이제껏 걸어온 길도 돌아보지 말고
결코 부끄럽지 않은 모래 위 발자국과
눈물에 젖어 기도하던 기억도 지우자.
손에 잡힐 듯 멀어져 간 그 바닷가 파도의
솟구치던 욕망의 늪에서 벗어나자.
담담하게 아침을 보낸 그날처럼
곧 다가올 저녁 만찬을 위해
우리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과 손을 잡자.
남아 있는 날들윽 위해 우리
함께 살아 온 날들의 아픈 사슬을 끊자.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 보냈던 날처럼
오랜 그리움의 그늘을 훌훌 털어 버리자.
지금 우리를 있게 한 소중한
지난 날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다가오는 소박한 순간을 희망으로 맞자.
나무 끝에 닿지 않는 부끄러운 손을 거두고
아직 손에 든 뜨거운 욕망을 내려놓는
기쁨의 시간이 내게 있음을 사랑하자.
- 이남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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