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남아 있는 날들을 위해

Peter Hong 2017. 8. 16. 09:40

남아 있는 날들을 위해 우리

지난날의 슬픈 눈물 보이지 말자.

 

이제껏 걸어온 길도 돌아보지 말고

결코 부끄럽지 않은 모래 위 발자국과

눈물에 젖어 기도하던 기억도 지우자.

 

손에 잡힐 듯 멀어져 간 그 바닷가 파도의

솟구치던 욕망의 늪에서 벗어나자.

 

담담하게 아침을 보낸 그날처럼

곧 다가올 저녁 만찬을 위해

우리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과 손을 잡자.

 

남아 있는 날들윽 위해 우리

함께 살아 온 날들의 아픈 사슬을 끊자.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 보냈던 날처럼

오랜 그리움의 그늘을 훌훌 털어 버리자.

 

지금 우리를 있게 한 소중한

지난 날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다가오는 소박한 순간을 희망으로 맞자.

 

나무 끝에 닿지 않는 부끄러운 손을 거두고

아직 손에 든 뜨거운 욕망을 내려놓는

기쁨의 시간이 내게 있음을 사랑하자.

 

- 이남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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