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아침 소묘/김중수

Peter Hong 2014. 12. 23. 06:26

길가 남새밭 귀퉁이

등 굽은 할머니 호미로

자갈을 한곳으로 몰아가

채송화 둘레에 성을 쌓는다.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성을

개미 떼 긴 행렬이 넘는다.

 

바라보다

자갈 두어 개 올려놓자

 

늦잠 들어있던 채송화

깜짝 놀라

부스스 이슬 털고 일어선다.

 

/김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