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Class/Advanced English

영어몰입교육이라고? x까는 소리

Peter Hong 2013. 8. 15. 16:05

학생들에게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을 한다는 것을 영어몰입교육이라고 한답니다. 한마디로 x까는 소리죠. 내가 1980년도부터 중등영어교사를 했으니까 어언 30년이 가까이되었는데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봤어요. 왜냐하면  영어몰입교육(English immersion)이란 이중언어교육(bilingual education)프로그램이라는 것 중에 하나인데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에 시작하거나 늦어도 초등3~4학년에 시작해야하는 거니까 주로 고등학교에서만 근무했던 나는 몰입교육이란 것을 알 리가 없었죠. 그런데 이런 몰입교육을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시킨다고? 인수위원회에 있는 넘들 대가리가 교육현장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無知의 所致죠.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전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것이 가당치나 한일입니까? 몰입교육이란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제2외국어(Secondary language)로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캐나다 퀘백에서 시작되었던 敎授法인데,  퀘백은 주민들 대부분이 프랑스인으로 가정에서는 프랑스어를 사용하지만 학교에서라도 영어로 수업을 함으로써 영어를 배우게 하려고 했던거죠. 퀘백은 미국과 가까운 곳이라서 영어교육이 필요했고 실제 교육이 가능하기도 한 곳이었겠죠. 그런데 이것도 거의 실패한 교육프로그램입니다. 지금 캐나다 퀘백에서 조차 거의 모든 학교에서 프랑스어로 수업을 하고 있으니까요.

대통력직 인수위원회에서 영어몰입교육계획을 취소했다니까 다행이긴 하지만 그런 발상을 해낸 넘은 수준이 조(鳥)대가리밖에 되지않는다는 거죠.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교육의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데요, 그것도 x까는 소리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국어로 사용되는 언어는 중국어죠. 인구가 일단 많으니까요. 그다음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영어가 아닙니다. 스페인어입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전 세계 60억중에서 고작 5~6억 정도밖에 안됩니다. 나머지 90%의 전 세계인들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잘 먹고 잘 사는데 굳이 전 국민이 영어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건지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어쩜 영어권 국가에 대한 事大主義 思考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요. 물론 영어가 국제어(international language)라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요. 영어는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사람이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영어교육방법은 GT법(grammar translation method)에 의해 이루어져 왔는데 이것은 일제시대인 1920년대 일본에 의해 한국에 영어교육이 도입되었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문법중심이긴 했어도 그동안 아주 훌륭하게 이루어져 왔고 효과적인 교수방법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영어교육을 받은 수많은 인재가 오늘의 한국을 이끌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영어교육도 말하기 중심으로 교육내용이 크게 바뀌고 있어 우리가 학교 다닐 때의 영어와는 매우 다른 영어를 학생들은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영어듣기능력이 상당히 뛰어나고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을 보면 차츰 말하기 능력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내일 또 쓰죠..새벽 5시에 일어나서 쭈그리고 앉아 쓰다 보니 허리가 아프군요. 끝까지 읽어주어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2008.1.31

글쓴이/ 블로그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