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실개천에 비친 마음

초등학교 입학식

Peter Hong 2023. 7. 4. 00:17

한 무리의 천진스런 영혼들이

아크로폴리스만큼

웅장하고 커다란 교문을 들어선다

왕방울 눈을 껌뻑이며

머뭇거림도 없이 달려든다

 

흰 도화지위에

고운 꿈 그리고 다듬질하며

십여 년 세월 동안 힘써 익히고 나면

알이 꽉 찬 아름다운 청년 되어

같은 교문을 다시 나서겠지

두 주먹 불끈 쥐고서

열정과 청운의 꿈을 안고

거침없이 광야를 향해 달려 나가는

용맹스런 청춘이 되어 있겠지

 

어른들이 정성껏 키워 줄 테니

부지런히 갈고 닦아

열쇠도 쑥쑥

실력도 쑥쑥

바른 마음도 쑥쑥 자라라

그리하여

자랑스런 너희가 되고

함께 웃는 우리가 되거라

 

등 뒤에서 어른들은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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