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estic Travel/자전거Bicycle Trips

낙동강종주 자전거길(3일차, 물금읍~낙동강 하구둑)

Peter Hong 2021. 3. 21. 20:59

◎ 여행일 : 2021년 3월 20일

◎ 여행일정 : 물금읍~낙동강 하구둑(약28.6km)

                      낙동강 하구둑~부산서부버스터미널(약10.6km)

◎ 주행시간 : 물금읍(06:20)~낙동강 하구둑(08:15)

                      낙동강 하구둑(08:40)~부산서부버스터미널(09:20)

 

여행 마지막 날이다. 가랑비가 오락가락한다. 낙동강변 강둑에는 벚꽃이 활짝 피었다. 산책하는 시민들 표정이 밝다. 낙동강 하구둑까지 얼마남지 않아 흐믓하다.

물금역이다. 아직 여명이 밝지 않았다.

 

새벽에 비가 내린 때문에 길 바닥이 촉촉히 젖어있다.

 

길 바닥이 촉촉히 젖어 있긴 해도 부산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아래서 아침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자전거 타는 기분이 상큼하다.

을숙도가 보인다.

강이 아니라 바다같다. 하늘에 여객기가 떠 있다. 착륙하려는 걸 보면 김해공항이 가까운가 보다. 

낙동강 하구둑이 시야에 들어온다.

<낙동강 하구>라는 다리 표지가 보이고 사자상이 나를 반기고 있다.

멀리 남해바다가 보인다. <바다>라는 말은 강물을 <받다>에서 나온 말이다.

이렇게 경상북도 안동에서 시작된 낙동강 물이 여기까지 389km를 흘러왔다.

드디어 낙동강종주 자전거길 종점에 도착했다.  이곳부터 아라서해갑문까지 633km란다. 다음 계획은 아라서해갑문에서 충주까지이다. 충주에서 수안보~연풍~이화령~문경~상주까지는 여행했으니까... 

이렇게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종점(하구둑)에서 마무리한다.

인증사진은 하나쯤 남겨야겠다.

이제 돌아가야 할 일이 남았다. 또 다른 국토종주 자전거 길로 Let's Go!

얼마나 빨리, 얼마나 멀리 자전거를 타느냐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무엇을 보고 느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을숙도 철새 상징물

부산서부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뒤를 돌아 보니 낙동강 건너 사하구 하단동이 보인다. 동생이 사는 곳이다. 눈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충북청주를 떠나 자전거를 타고 경북상주에서 출발하여 낙동강하구둑까지 달려온 가치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멀리 달리느냐에 두지 않았다. 뭇 사람들에게 나의 여행 경험을 드러내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자랑하고 싶지 않았다. 오로지 낙동강변을 달리면서 자연을 탐미하고 싶고 그 바람결을 피부로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내 삶의 궤적을 돌아보기도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했을 뿐이다. 아직은 젊다. 하고픈 일, 가고픈 곳이 너무나 많다. 지리멸렬(支離滅裂)하게 미적거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낙동강 자전거길을 종주하면서 詩 한편 남긴다.

 

[낙동강 자전거길 위에서]

홍 세 영

강이 깊으면

강폭이 넓더이다

 

강폭이 넓으니

강둑은 반듯하더이다

 

우리 삶도

마음도

우정도

사랑도

그러하더이다

 

2021년 3월 20일

 

 

 

자전거여행 준비물.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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