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삶 /성찬경

Peter Hong 2020. 2. 10. 23:14


번뇌 많은 삶이다

겪을 만큼 겪지않고

번뇌를 넘는 방법은 없다


번뇌와 괴로움을 떠밀지 말고

오냐 오냐 하며 다 받아 들이며

또 한편으로는 해야 할 일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웃을 때 웃고 즐길 때 즐기며

어쩔 수 없이

고통의 제물을 많이 바치는 삶이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까닭은 역시 신비이리라


즐거움은 날아가버리고

슬픔은 남아 가라 앉는다


해학이 잘 나오면 어지간하다

틈틈이 정성으로 빚은 황홀만은

주변에 뿌릴 일이다


남이주는 황홀은

고맙게 받아먹을 일이다

슬프고도 황홀한 삶이다


~송운 성찬경(193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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