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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식사예절

Peter Hong 2018. 12. 21. 13:11

한국식 식사예절


1. 소음 관련

 

트림을 하지 않는다. 다만 평소 지병 때문에 트림을 하게 되는, 생리상 어쩔 수 없는 경우엔 이해가 필요하다. 이때도 정 해야 한다면 입을 손으로 가리고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서 하는 것이 예의이다. 트림 냄새는 본인이야 자신의 체취라서 별반 못 느낄지 몰라도, 타인에게는 그렇지 않다. 식사 시간뿐 아니라 사람이 많은 데에서 트림할 때마다 하는 게 좋다.

 

⑵쩝쩝, 짭짭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 이는 엄연히 식사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이며 많은 어르신들이 '거지가 밥먹는 소리'라며 천박하게 여기는 행동 중 하나다. 신경쓰이는 사람에게는 엄청나게 짜증날 정도로 신경 쓰이는 게 밥 먹을 때 입벌리며 쩝쩝, 혹은 짭짭거리는 소리이며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이다. 특히 여성이 비호감으로 꼽는 식사습관 중 1위가 쩝쩝거리는 습관이니만큼 가급적이면 삼가자. 간혹 '쩝쩝' 소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나 일반적인 사람들은 정말 듣기 싫어한다. 먹방 출연자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준답시고 쩝쩝대며 먹는 경우가 많아 요새는 밥먹을 때 쩝쩝대는 게 예의에 어긋나는 것인 줄도 모르고 심지어 "쩝쩝대며 먹는 게 복스럽게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는데, 쩝쩝대는 상대에게 안 그러면 안 되냐고 하면 오히려 '네가 예민한 거다'라고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경우까지 있다. 원래 쩝쩝대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니 상대를 배려해주자. 사실 당사자는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고 직접적으로 들을 경우 반감은 들 수 있겠으나 엄연하게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 행위이고 지켜야 할 식사 예절이므로 듣는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행동을 보이자.

치아가 어금니 몇 개 안 남을 정도로 안 좋을 경우 어쩔 수 없이 내게 되기도 하므로 이럴 경우 듣는 입장에서도 너무 뭐라하지 말고 서로서로 조심하고 배려하자. 식사 후 수저를 던지듯이 놓는 등 소음을 내지 않는다.

 

2. 더러운 광경 관련

 

가능하면 코를 풀지 않는다. 기침, 재채기 또한 마찬가지이며, 어쩌할 수 없을 때는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종이나 냅킨으로 입을 가리고 조용히 처리한다.

 

가래를 뱉지 않는다.

 

숟가락으로 반찬을 뜨지 않는다. - 크기도 크고 침도 많이 묻는 숟가락을 남도 집어먹는 반찬에 척척 담그는 건 좀 문제가 있다. 여러 모로 변화가 현재진행중인 예절. 여럿이 같이 먹는 식사에서는 자기 밥풀이 붙은 젓가락으로 반찬을 뒤지는 행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과거에는 밥을 흘리는 것도 혼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재에는 흘리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숟가락이나 젓가락에 묻어있던 음식조각을 다른 반찬 위에 흘린다면 굉장한 실례

 

국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식사할 때는 개인 국그릇에 덜어서 먹으며, 국자는 개인 것이 아닌 공용을 사용한다. 숟가락을 넣었다 뺐다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인의 정(情)이란 이유로 큰 국 하나 갖고 여러사람들이 먹는 것을 위생 문제 신경쓰지 않고 정겹다, 친근하다는 이유로 합리화한다. 주로 전통가족/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식사를 할 때 흔하다.[2] 정이고 나발이고 자기 침과 밥풀 묻힌 숟가락 여러개를 한 국에 담고 먹는 건 더럽다. 식사 예절이라기보다 위생 문제에 관한 것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지켜야 한다.

 

반찬을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이리저리 뒤적이거나 집었다 놨다 하지 않는다. 먼 곳에 있는 음식부터 집어 먹지 않는다. 자기 앞자리 것부터 먹으며 맛이 없어 보여도 한 번 집은 것은 내버려두지 않고 자기가 먹는다.

 

폐기물은 다른 사람이 먹는 쪽에 놔두지 말고, 개인 그릇에 놓든지 해서 버린다.

 

식사 중 말할 때는 침이나 오물이 튀지 않게 조심한다. 입 안에 음식이 있을 때는 말을 삼가야한다.

 

식사 후 손가락, 휴지, 혀로 이를 닦지 않는다. 예절은 둘째치고 위생상 좋지 않은 행위다. 이쑤시개를 사용하든지 참았다가 양치를 한다.

 

3. 냄새 관련

 

식사 중 다른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 예절은 둘째치고, 한국에서는 길빵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면서 웬만한 건물은 모두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있다.

 

4. 식사법 관련

 

식사를 할 때 '국그릇'이나 '밥그릇'을 들고 먹지 않는다. - 거지처럼 먹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품류에서는 예외다. 음식이나 그릇 종류에 따라서는 들고 국물을 마시거나 하는 것이 허용된다. - 반대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오히려 그릇을 들고 먹는 것이 보통이다. 일본은 밥그릇을 바닥에 놓고 먹는 것을 개처럼 먹는 것(いぬ食い, 이누구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3]

 

걸어다니면서 먹지 않는다. - 이 부분은 한국 특유의 대륙성 기후나 뭐든지 익혀 먹는 음식 문화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물론 길거리 음식은 해당되지 않는다.

 

술을 마실 때 자기가 직접 따라 마시지 말고 다른 사람이 따라 주는 술을 마시는 게 예의. 그리고 술을 따를 때 이미 술이 담겨져 있는 술잔에 더 담지 말 것. 잔이 완전히 비어 있을 때 술을 따라야 한다. 일본은 반대로 술이 조금 남아 있을 때 따르는 첨잔을 하며, 전부 비웠을 경우 더 마시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윗사람에게 술을 따라줄 때 두 손으로 따라주고, 받을 때도 두 손으로 받는다. 아랫사람이나 동등한 관계라면 한 손으로 따르고 받되, 한 손은 살짝 근처에 둬서 예의를 표한다.

 

윗사람 앞에서 술을 마실 때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마신다. -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잘 지켜지지 않는 예절이지만 따지는 경우가 있다.

 

식사를 할 때 어르신보다 먼저 수저를 들지 않는다. - 웃어른부터 식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는 웃어른에 대한 공경의 표현이라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어른이 다 드실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 현대에는 핵가족화와 직업의 다양화로 생활패턴이 가족 내에서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따로 먹는 비율이 많은 가정 내에서는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실 수저를 먼저 드는것으로 예절을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없다.

 

5. 직장생활 관련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밥을 사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때 '당연히 챙겨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적절한 감사를 표할 것.

 

6. 대화 주제 관련

 

일반적으로 식사 중에 대화를 할 때에는 정치나 종교, 성(性)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이는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도 나와있는 부분.

 

7. 기타

 

식탁에 팔을 기대고 먹지 않는다. -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외국인에게 이걸 지적받는 사람도 있다.

 

그릇을 기울이거나, 가벼운 그릇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대편 손은 가급적 상 위로 올리지 않는다. - 이는 영국과 비슷하다. 반대로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이것을 보고 한 손으로 수저 쓰는 아이 같다고 느끼며 반대편 손을 식탁위에 올려놓는다.

 

식당에서 식사를 끝낸 후 식사비를 내는 경우, 보통은 주최자 등 한 사람이 모두 내는 게 불문율이다. 이 때문에 식당 계산대에선 서로 자기가 돈을 내겠다며 싸우는 진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이상한 광경으로 꼽기도 한다. 현대에는 더치 페이 문화가 많이 퍼져서 식사비를 골고루 분담하는 풍경도 많이 보이고 있으나, 2010년대에도 아직 완전히 사라진 관습은 아니다.

 

8. 전통 식사 예절

 

식사를 할 때엔 말을 삼간다. - 한국의 경우에는 '밥 먹을 때 말을 많이 하면 복이 빠져나간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식사 시 말을 하는 것을 천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음식물이 입에 남아있는데 말을 하여 상대에게 내비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 현대 사회에서는 아침 식사 이외에는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식사 도중에 대화를 하는 사례가 권장되고 있다. 과거의 예전 밥상은 독상(1인)이 기본이었고, 어쩌다 겸상(2인)을 했다. 한 상에 둘러앉는 것은 잔치상뿐이다. 잔치를 열 때에도 손님들에게 일일이 독상을 차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독상의 예시 지금처럼 끼니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하며, 그릇 하나에 담긴 국이나 찌개, 반찬을 여러사람이 집어먹는 풍경은 해방 이후에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이어진 먹을 게 없던 가난한 시대의 눈물겨운 산물이다.

 

남의 집에서 밥을 먹을 때, 밥그릇에 밥을 조금 남기는 것이 예의였었다. 그래서 90년대까지만 해도 배가 고픈데도 일부러 음식을 조금 남기기도 했고 적당히 먹을 것만 덜어먹는 뷔페가 천대받기도 했다. 중국에도 같은 관습이 있는데, 식사 대접을 받을 때 "배 부르게 충분히 잘 먹어서, 조금 남겼습니다" 라는 의미로 밥을 조금 남기는 것이 예절이다. 때문에 중국 식사 예절에서는 초대 받은 손님이 깔끔하게 남기지 않고 식사를 마칠 경우 '어라? 내가 혹시 음식을 너무 적게 대접했나?'라고 생각한 주인이 음식을 계속해서 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시아권이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도 종종 있던 관습이다. 중화권에서는 아직도 그러지만, 요즘 한국에서는 오히려 깨끗이 비우는 것이 좋게 받아들여지고, 음식을 남기면 "우리가 애써서 준비한 음식을 먹지 않다니, 맛이 없었나?"라고 기분 나빠 하기도 한다. 10여 년이 넘게 음식물 쓰레기 배출 감소 캠페인을 벌여온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예절은 과거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 손님을 대접하게 되면 다른 식구들은 다 굶어야 하는 일이 잦아 손님들이 남은 밥으로 식구들 요기나 하라고 한 배려라는 말도 있다. 재독 작가 이미륵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의 수기에는 자신의 소작인의 가정에 초대받아서 대접받은 거친밥과 나물을 예의상 모두 먹었는데 소작인의 딸이 당연히 음식을 남겼을 줄 알고 쪼르르 달려왔다가 텅 빈 밥그릇을 보고 울음을 터트렸다는 내용이 있다. 또 한 가지는 양반층에서 손님으로 대접받은 뒤에 남은 대궁과 잔반은 양반이 식사를 마친 후 양반의 수행원들에게 나누어 주어 먹게 하였다. 즉, 자신의 수하들을 위해서라도 일부러 음식을 남기는 것이 필요했다. 이를 모르고 식사를 마치자마자 떠나려고 한 신출내기 벼슬아치가 그 즉시 벼슬이 떨어지는 일화도 전해진다. 음식이 풍족한 현대사회에서는 음식을 남기면 음식물 쓰레기밖에 되지 않아서, 남기는 것이 안 좋게 받아들여진다.

 

젓가락과 숟가락을 동시에 잡고 쓰지 않는다. - 이는 전통 식사 예절이다. 음식을 먹을 땐 숟가락이면 숟가락, 젓가락이면 젓가락 하나만 들고 먹는다. 사용하지 않는 것은 식탁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면 된다. 받침이 있으면 더 좋다. 여기서 말하는 동시에 잡는다는 것은 한 손으로 두 가지 도구를 모두 쥐고 있다는 의미이다. 해보면 의외로 쉽다. 펄 벅 여사가 방한했을 때 한 어린이가 이렇게 밥 먹는 것을 보고 서커스라며 놀랐다는 일화가 있다. 간혹 양손잡이들이 한손에 숟가락, 한손에 젓가락으로 동시에 밥과 반찬을 집어먹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보면 신기하긴 하지만 역시 이상하다. 사실 양손잡이가 아니더라도 잘 쓰는 손으로 젓가락, 못 쓰는 손으로 숟가락을 잡고 먹으면 어려울것 없다.

 

젓가락으로 밥을 먹지 않는다 - 이는 오늘날에는 일본 문화의 영향으로 많이 희박해졌다.

 

허리와 고개를 숙여서 먹지 않는다. - 유럽과 마찬가지로 허리를 세우고 휘건 (음식을 먹을 때 무릎 위에 펴던 수건)을 두른다. 휘건이 없어도 허리를 최소한으로 굽히고 조심히 먹는 것이 기본이다. 고개를 상에 쳐박고 먹는 것은 한국에서도 아주 천박한 계층이 하는 행동으로 취급받았다.

 

겸상하지 않는다. - 할아버지와 손자 혹은 잔치집 등이 아닌 경우 겸상은 절대적 금기다. 잔치집에서도 독상이라고 해서 개개인마다 별도의 상을 하나씩 차려주는 사례가 많았다.

 

밥에 수저를 꽂아두지 않는다. - 제사상에서만 허용되는 행위로, 불교와 유교 영향을 받은 아시아 여러지역의 공통된 금기이다. 지금도 깃발 꽂듯이 흰쌀밥 한가운데에 수저를 꽂아두면 좋은 소리 못 듣는다.

 

반드시 국부터 한 술 뜬다.

 

밥은 왼쪽, 국 혹은 그에 해당하는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 - 현재도 대부분의 사람이 지키지만, 군대나 식당 등에서 가끔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마음의소리에서는 이런 식으로 반항을 한 것을 소재로 삼은 편이 있다.

 

밥을 가운데부터 떠먹지 않는다.  밥을 가운데부터 파서 먹는 것은, 살아있는 부모 무덤을 파는 행위로 여긴다. 사실 가운데 부분보단 바깥쪽이 더 맛있다

 

오른손잡이는 물론이고 왼손잡이라도 밥을 먹는 숟가락과 젓가락은 오른손으로 쥔다. 술을 따를 때도 오른손을 사용해야 한다 - 오른손 사용을 강요하는 것은 박지원의 허생전에도 나올 정도로 오래된 관습이었으나, 현대에는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식사 예절.

 

너무 천천히 먹지 않는다. 느리게 먹는 것은 밥맛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

 

반찬을 먹는 순서는 크게 상관없으나 김치를 맨 처음에 먹는 것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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