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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세균, 왜 몸에 나쁜가

Peter Hong 2018. 12. 2. 12:36

[하루 세 번 이 닦아도, 입 안에는 500가지 세균 '득실' ]

 

잇몸 뚫고 들어가 뇌·심장 공격, 입속 세균 숫자 줄이는 것을 권장한다. 침 분비 적은 한밤중에 많으므로 취침 직전·기상 직후 이 닦아야 한다. 충치·잇몸 질환만 일으키는 줄 알았던 입속 세균이 온몸의 건강을 좌우한다.

입속 세균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입속 세균이 혈액을 타고 들어가 심장·혈관·자궁 등 온몸의 다양한 장기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입속 세균이 심혈관질환·폐렴·장염·조산(早産)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왔고, 현재는 대한치과의사협회도 주의를 권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지운 교수는 "입속 세균을 아예 없앨 순 없지만, 가급적 줄이는 것이 전신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혈관질환·당뇨병 위험 높여

 

지금까지 밝혀진 입속 세균 종류는 500종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치태(세균 덩어리) 1g당 1000억 마리 정도의 세균이 있다. 입속 세균 중에서도 잇몸질환·충치, 그밖의 전신질환을 특히 잘 일으키는 균이 있다.

무탄스균은 대표적인 충치 유발균으로 대사 중에 산(酸)을 만들고, 이 산 성분에 의해 치아가 부식된다. 진지발리스균과 포르시시아균은 주로 잇몸 질환을 일으킨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있는 좁은 틈에 들어간 균이 독소를 분비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잇몸 자체가 면역 반응을 하는 과정에서 부기가 생기게 한다. 입속 세균이 잇몸 상처를 통해 혈액을 타고 들어가면서 전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2011년 미국 로체스터대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입속'무탄스균'은 혈액을 타고 심장에 옮겨가 심내막염같은 심장병을 일으킨다.

진지발리스균은 혈관을 딱딱하게 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고대안암병원 치과 지숙 교수는 "입속 세균에 의해 뇌경색·당뇨병도 생길 수 있다"며 "균 종류를 명확히 구분해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입속 세균 전체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태를 깨끗이 제거한 위암·식도암 환자의 평균 입원일이 29일인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의 입원일은 42일이었다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자료도 있다.

 

◇식사 후 줄고, 한밤 중 제일 많아

 

입속 세균은 양치질을 할 때, 음식물을 먹을 때, 말을 할 때, 침을 삼킬 때 줄어든다.

연세대치과병원 치주과 이중석 교수는 "음식을 먹으면 세균이 음식물과 함께 위(胃)로 넘어가 위산에 의해 제거된다"며 "말을 할 때는 혀가 치아에 붙은 세균을 떼어내 삼키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밤 중에는 이러한 입속 세정 작용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세균량이 하루 중 제일 많다. 박지운 교수는 "침은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하는데, 밤에는 침 분비량이 15~20% 정도 줄기 때문에 세균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강 세균 검사, 큰 의미 없어

 

입속 세균수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지만, 예측은 할 수 있다.

입속 세균이 많은 사람은 ▷잇몸이 붓거나 ▷충치가 생기고▷혓바닥에 백태가 끼고 ▷입이 텁텁한 증상이 잘 나타난다.

지숙 교수는 "입이 텁텁하다는 것은 침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세균을 없애는 침이 없으면 세균수가 늘어나기 쉽다"고 말했다.

최근 입속 세균이 신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입속 세균 종류와 양을 분석해주는 '구강 세균 검사'를 실시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그러나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고대구로병원 치과 이진용 교수는 "입속 세균량은 항상 변하기 때문에, 검사를 받는 순간의 세균량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특정 종류의 세균만 따로 제거하는 항생제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입속 세균을 없애려면 양치질을 자주 바로 하고,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 세균을 깨끗이 제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박지운 교수는 "취침 전과 기상 직후에도 이를 닦아, 하루 총 5번 양치질을 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

귀밑·턱밑에 있는 침샘을 하루 2~3번 정도 문질러줘 침 분비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점심 먹고 양치질, “세균 막대기로 이 닦는 꼴‥”

직장인의 점심식사 후 칫솔질은 충치와 치주질환을 예방함은 물론, 상쾌한 기분으로 오후 업무를 시작하게 만든다.

​그러나 정작 칫솔 관리는 엉망이어서 오히려 세균 막대기로 칫솔질 하는 꼴로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직장인 82%는 습기 세균 많은 장소에 보관

 

목동중앙치과병원이 최근 병원을 내원한 직장인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칫솔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아침 저녁 집에서 하는 칫솔질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1.65회 칫솔질을 하고 있었다. 직장생활 중 하루 2회 가까이 칫솔질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칫솔을 가까이 하는 것에 비해 칫솔 관리는 잘못돼있는 사람이 많았다. 전체의 29%는 칫솔을 사용한 후 화장실 또 세면실에 보관했으며 29%는 책상서랍, 19%는 책상 위, 5%는 가방 속에 보관했다. 이 장소들은 습기와 세균이 많거나 칫솔에 남아있는 물기가 잘 건조되지 않는 장소다. 전체의 3%만이 직장 내 가장 이상적인 장소인 창가에 칫솔을 보관하고 있었다.

칫솔질을 한 후에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전체의 80%가 젖은 칫솔을 손으로 대충 턴 뒤 자연건조 시킨다고 대답했으며 나머지 20% 정도만 건조기나 티슈로 물기를 제거한다고 답했다. 또 전체의 79%는 칫솔을 개별보관 하고 있었으나 16%는 한 칫솔통에 공동보관하고 있었다.

칫솔모의 교체 주기도 지나치게 길었다. 조사대상자의 34%는 이상적인 칫솔교체 주기인 3개월을 넘겨서까지 칫솔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 칫솔을 6개월 이상 사용한다는 직장인도 18%나 됐다. 칫솔 교체의 이유는 칫솔모가 벌어지거나 망가져서가 75%로 가장 많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규칙적으로가 19%, 분실이 5%를 차지했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축축한 화장실이나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서랍 속, 세균이 많은 책상 위 등은 칫솔 보관 장소로 적절하지 않다”며 “사무실에서 칫솔질을 한 후에는 건조기나 티슈로 물기를 제거한 뒤에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기 완전 제거 후 개인 컵에 꽂아 창가에 보관

 

사람 입 안에는 수 백 종 이상의 세균이 살아서 치아를 닦는 칫솔에도 세균이 묻기 마련이다.

​칫솔을 잘 세척하고 건조 시키지 않으면 세균막대기로 이를 닦는 꼴로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습기가 많은 화장실이나 세면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책상서랍 등은 칫솔 보관 장소로 적절하지 않다.

​책상 위는 괜찮을 것 같지만 책상 위도 세균이 많은 장소 중 하나다. 가장 비위생적인 방법은 칫솔을 플라스틱 캡을 씌우거나 비닐케이스에 넣어 가방 속에 넣어두는 것이다. 먼지나 이물질이 묻지 않겠지만 건조가 되지 않아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칫솔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칫솔질을 한 후에는 칫솔모를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 깨끗이 씻은 후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직장 내에서 칫솔을 가장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장소는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창가다.

​여러 사람의 칫솔을 한 칫솔통에 보관하면 충치균이나 다른 세균이 옮겨갈 수 있으므로 개인 컵에 보관해야 한다.

칫솔은 망가지거나 잃어버리지 않아도 적어도 3개월마다 한번 씩 교체해야 한다.

​두 개의 칫솔을 번갈아 쓰면서 완전히 건조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좀 더 위생적이다. 칫솔 소독은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면 된다.

​일주일에 한 번 베이킹소다 반스푼 정도를 녹인 물에 칫솔을 10~20분 정도 담가 놓기만 해도 소독효과를 볼 수 있다. 건조기를 사용할 때는 건조기 세척을 규칙적으로 해야 칫솔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있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지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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