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나의 친애하는 적

Peter Hong 2018. 10. 26. 11:29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가장 좋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어떤 말보다도

이 말은

가장

어른스럽게 세상을

포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별일이'

까지는

그것 참

내 기준에서는

도무지 용납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젓는

듯하지만,

 

이내 '다 있어요'

라며 어찌됐든

앞의 말을 껴안아

어루만지며

화해하려

애쓰는 것 말이다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그렇다고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곧 비정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기 때문이다.

 

~ 허지웅 /

나의 친애하는 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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