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한 걸음 뒤에 서서

Peter Hong 2018. 10. 24. 09:51

꽃이

다 졌다는 말

믿을 수 없어

야생화를 찾아

길을 나섰다.

 

안개가 덮고 있는

산길 모퉁이를 돌아

하얗게 핀 개망초의

순결을 보았다.

 

더디게 핀

꽃의 고혹함은

얍삽하지 않은

사람의 미소처럼

화려함은 없어도

순수해 보였다.

 

추월하지

않는 발걸음

좀 느리게

걷는 보폭이라

초조해하지 마라.

 

더디게 핀

개망초의 모습이

더 청아해 보이는

이유를 알지 않느냐.

 

우여곡절 다

겪어보고 피는 삶

모든 것엔 때가 있고

흘린 땀만큼의

대가는 있기 마련이다.

 

~ 이현수 / 한 걸음 뒤에 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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