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문득
내 안에서
또 다른 내가
자꾸 걸리적
거릴 때가
있습니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라고
아무리
내가 타일러도
또 다른 나는
막무가내입니다.
어느 날, 나는
오려내기를 합니다.
나에게서
나를 오려냅니다.
욕망의
후렴 같은,
푸념 같은
덜그럭거리고,
투덜대는
나를 오려 냅니다.
언제
쌓였는지도
모르는
먼지처럼
소리 없이 씌어진
몇 줄의 죄와
아, 너무 아파
발음조차
할 수 없는
아픔의 나까지
삐뚤삐뚤
오려내더라도
오려 낸 나는
아름답습니다.
내 안이
거덜나더라도
오려 낸 나는
행복합니다.
~ 박선희 / 아름다운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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