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etit cochon

우산리의 조그만 학교

Peter Hong 2006. 9. 23. 17:05

녹음 짙은 山 사이로

깊은 물이 소리도 없이 굽이돌아 흘러가는 금강변 우산리는

송사리와 피라미를 쫓아 물장난하는 새까만 꼬마친구들이 모여있는 곳

어디론가 급한 길 재촉하는 수많은 차량들이 다들 모른 척 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곳

이래뵈도 여름이면 인파들로 넘쳐나는 곳이라서 깡촌은 아니라고 자기네들끼리 억지 우기는 그런 곳

달랑 10명 남짓한 철모르는 아이들과 어른 너댓명이 태극기 높이 걸어놓고

오만가지 할건 다하는 조그만 학교가 있는 곳.

 

때론 낭만을 찾고

때론 외로움과 싸움하고

때론 보람과 자긍심을 가득 채우며

그 자리에 서있는 당신이 한없이 아름답습니다.  


먼 훗날 돌아보면

필경 우산리에서 심은 추억이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겠죠.


오늘도 그곳에서의 아름다운 하루를 가득 담아

퇴근길 교문

나설 수 있기를 빕니다.  /2006.09.22 11:03

 

 

 

 

'Says > Petit coch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졸업식 날  (0) 2010.02.10
10월에/홍세영  (0) 2006.10.09
흙먼지 가득한 운동장  (0) 2006.05.17
만사형통의 보석상자  (0) 2006.02.25
새 옷 갈아 입고(새 학교에서 첫날)  (0) 200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