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내체육대회가 있는 날입니다.
흙먼지 가득 날리는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고함소리에 묻혀
소란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무르팍이 깨지고
구르고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어도
좋다고 웃어댑니다.
나도 한번 운동장을
힘껏 달려보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나이 탓에 "주책이다"싶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술잔에 술을 따르다말고
반가운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옛 친구이자 동료였지요.
늘, "목로주점"의 노랫말 만큼이나
푸근함을 주는 그 였죠.
흙먼지 가득한 운동장에서
비록 어슬렁거리는 뒤방마님 역할만을 맡고 있었긴 해도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덩달아 젊어지는 듯 했던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2006.05.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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