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짙은 山 사이로
깊은 물이 소리도 없이 굽이돌아 흘러가는 금강변 우산리는
송사리와 피라미를 쫓아 물장난하는 새까만 꼬마친구들이 모여있는 곳
어디론가 급한 길 재촉하는 수많은 차량들이 다들 모른 척 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곳
이래뵈도 여름이면 인파들로 넘쳐나는 곳이라서 깡촌은 아니라고 자기네들끼리 억지 우기는 그런 곳
달랑 10명 남짓한 철모르는 아이들과 어른 너댓명이 태극기 높이 걸어놓고
오만가지 할건 다하는 조그만 학교가 있는 곳.
때론 낭만을 찾고
때론 외로움과 싸움하고
때론 보람과 자긍심을 가득 채우며
그 자리에 서있는 당신이 한없이 아름답습니다.
먼 훗날 돌아보면
필경 우산리에서 심은 추억이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겠죠.
오늘도 그곳에서의 아름다운 하루를 가득 담아
퇴근길 교문
나설 수 있기를 빕니다. /2006.09.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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