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터/임헌부
여름 한낮에도 서늘하게 고여 있는
그리움과
스스로 어둠을 가두고
고요히 기다리는 그 속을 모르겠습니다
바람 소리에도
내다보는 버릇 여전하여
번번이 허탈하게 돌아서는 일이며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없는 사랑을 담아 두던 곳
맑은 거울 한 조각 들여다보며
옆에 누가 와 줄 것만 같아
아직 내리지 못한 두레박
목말라 달려가 자신을 건져보지만
눈물뿐인 것을 알고
가슴 시리게 줄을 당깁니다
아무리 퍼내도
줄지 않는 젊은 날의 추억으로
(200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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