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우물 터/임헌부

Peter Hong 2013. 7. 28. 22:25

우물 터/임헌부

 

여름 한낮에도 서늘하게 고여 있는

그리움과

스스로 어둠을 가두고

고요히 기다리는 그 속을 모르겠습니다

바람 소리에도

내다보는 버릇 여전하여

번번이 허탈하게 돌아서는 일이며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없는 사랑을 담아 두던 곳

맑은 거울 한 조각 들여다보며

옆에 누가 와 줄 것만 같아

아직 내리지 못한 두레박

목말라 달려가 자신을 건져보지만

눈물뿐인 것을 알고

가슴 시리게 줄을 당깁니다

아무리 퍼내도

줄지 않는 젊은 날의 추억으로

(200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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