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랑
나뭇잎도 부르르 떠는 날이 온다
하늘에 바람이 분다고 몸짓하며
한번은 낙하해야 하는 날이 온다
스스로 감당할 수도 없는
가을 정원을 거두며
흔들리는 연습을 한다
뒤란에 하늘이 높이 자라고
늘어진 과목에
팽팽한 가을 무게를 풀어주고 나면
사나이의 이빨자국만 시리게 남는
한번은 낙하해야 하는 날이 온다
미친 듯 화려한 변신을 하고
사랑을 기다리는 씨감나무 가지 끝에
가을은 혼자 여물어 간다
'Says > Poe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에게/이해인 (0) | 2013.10.16 |
---|---|
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면/좋은글 (0) | 2013.08.04 |
빨간 신호등/홍미숙 (0) | 2013.08.04 |
그 겨울의 끝/김용화 (0) | 2013.08.04 |
우물 터/임헌부 (0) | 2013.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