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책은 도끼다

Peter Hong 2024. 3. 2. 21:27

식물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나무밑둥에서 
살아있는 부분은 
지름의 10분의 1정도에 
해당되는 바깥쪽이고,

그 안쪽은 대부분 
생명의 기능을 
소멸한 상태라고 합니다.

동심원의 중심부는 
물기가 닿지 않아 
무기물로 변해 있고, 
이 중심부는 
나무가 사는 일에 
간여하지 않는다. 

이 중심부는 무위와 
적막의 나라인데 
이 무위의 중심이 
나무의 전 존재를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버티어준다."

세부적인 묘사가 
작가의 지식의 깊이를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구절을 잘 살펴보면 
지금 생명활동에는 
아무런 관여를 
하고 있지 않지만, 

중심부가 있지 않으면 
나무가 서 있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존재 전체가 
수직으로 서지 못하면 
나무는 죽는다. 

무위는 
존재의 뼈대이다. 
나무의 늙음은 낡음이나 
쇠퇴가 아니라 완성이다.

~ 박웅현 /
 책은 도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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