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인연, 누군가 그랬습니다

Peter Hong 2023. 12. 13. 10:21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 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그렇기에.. 
겨울 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 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번의 애닮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 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 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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