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리의 천진스런 영혼들이
아크로폴리스만큼
웅장하고 커다란 교문을 들어선다
왕방울 눈을 껌뻑이며
머뭇거림도 없이 달려든다
흰 도화지위에
고운 꿈 그리고 다듬질하며
십여 년 세월 동안 힘써 익히고 나면
알이 꽉 찬 아름다운 청년 되어
같은 교문을 다시 나서겠지
두 주먹 불끈 쥐고서
열정과 청운의 꿈을 안고
거침없이 광야를 향해 달려 나가는
용맹스런 청춘이 되어 있겠지
어른들이 정성껏 키워 줄 테니
부지런히 갈고 닦아
열쇠도 쑥쑥
실력도 쑥쑥
바른 마음도 쑥쑥 자라라
그리하여
자랑스런 너희가 되고
함께 웃는 우리가 되거라
등 뒤에서 어른들은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