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나를 돌아보는 글

Peter Hong 2021. 8. 27. 11:29
옛날 어느 큰절 앞에는 항상 절에서 법회를 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절입구에 초라한 거지 한 사람이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그 거지는 매일 절을 찾아 들어가는 신도들을 향하여 한 푼만 보태달라고 사정을 하였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그 절에서는 관음전 낙성식이 있었고 그 날은 새로운 주지스님이
소임을 받고 그 절로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새로운 주지 스님에 대하여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윽고, 낙성식 겸 주지 스님이 부임하는 날, 항상 절 앞에서 구걸을 하던  거지가 법당 안으로 들어서자, 나가라고, 오늘은 큰 행사가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내쫓는 것이었다.

그러자, 거지는 관음전 앞 땅바닥에 주저앉아 계속 한 푼만 보태 달라고 구걸했다. 사람들은 도와주기는 커녕 자리를 슬금슬금 옮기기도 하고, 때론 화를 내며 나가라고 고함치는 사람도 있었다.

이윽고 행사가 진행 되는데 새로 오신다는 주지스님은 모습이 보이지 않고, 많은 신도들이 술렁이기 시작을 하자, 거지 차림의 그 남자가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앞으로 나가더니 법석에 앉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면서 "누가 저 사람 좀 끌어내라."고  고함치며 장내가 아수랑장이 되자, 거지가 법석에 앉아 요지부동의 자세로 많은 사람들을 향하여 한마디를 던진다.

"이 중에 참 불자 누구인가?, 이 중에 바른 눈을 가진 자 누구인가?, 이 중에 보시 바리밀을 하는 자 누구인가?, 이 중에 육바라밀을 배운 자 누구인가?"

그리고 말을 잇는다.
"내가 이 절에 소임을 맡은 새로운 주지올시다. 여러분들이 과연 부처님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여러분들은 차림새로 사람을 판단하면서 참사람 보는 지혜의 눈도 못 뜨고 무슨 부처님전에 공양을 올리면서 복을 구한다는 말인가?

부처님과 거래를 하러 오는 사람이지, 어떻게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이라 하겠는가?
부처님께 절하면서 뭐, 뭐 잘 되게나 해 달라고 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께 거래를 하자는 행위이다.
내가 오늘 찾아와 기도 했으니 내가 소원하는 것을 들어 달라고, 부처님과 거래를 하려는 자가 어찌 불제자가 될 수 있겠는가?"

"나는 거의 달포 가까이 이 절 일주문 앞에서 여러분들에게 거지 행색을 하고 구걸을 해 보았지만 어느 누구도 나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돈 한 푼 기꺼이 내 놓은 사람이 있었던가?
복 짓는 일도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부처님전에 찾아와, 잘 되게만 해 달라고 하니 그게 거래가 아니고
무엇인가?

부처님께서는 그런 조건부 거래하라고 하시는 게 아니라, 살아오면서 전생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 지은, 알게 모르게 쌓인 업보를 참회하라 하셨거늘, 그 일은 내 팽개치고그냥 잘 되게만 해 달라고 해서는 불자가 아니다."
라고 하자, 어떤 이는 울고,어떤 이는 가슴을 치고, 어떤 이는 법당을 살며시 빠져 나와 줄행랑을 치는 것이었다.

나 자신도 외모와 조건으로 사람의 인격을 나누고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옮겨온 글 -


♡함께 길을 걷다가♡

함께 길을 걷다가
문득 살아간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랑도 슬픔도 그 무엇도
모두가 길을 가는 일이었습니다.

함께 걷는 일이 사랑이었다면
홀로 걷는 길은 고독이었습니다.

날이 저물고 어둠이 찾아오면
나는 시간에 불을 지피고
온종일 걸어온 길을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길을 걷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혼자만의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봄날 벚꽃 핀 길에서
모두가 아름다웠고
숭고한 삶의 길에서
우리는 숙연했습니다.

꿈과 희망이란
아름다운 길을 걷고 싶은 간절함이라고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길의 끝은 어디라도 상관없습니다.
함께 걷는 일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김용화, ‘특별한 당신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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