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옛날 오동 숲 우거진 오동도에
금빛 봉황이 날아와
오동열매 따서 먹으며 놀았드래
봉황이 깃든 곳에는
"새 임금 나신다"는 소문이 나자
왕명으로 오동 숲을 베었드래
그리고 긴 세월이 흐른 후
오동도에는 아리따운 한 여인과 어부가 살았드래
어느 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
낭 벼랑 창파에 몸을 던졌드래
바다에서 돌아온 지아비
소리소리 슬피 울며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지었드래
북풍한설 몰아치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는
여인의 붉은 순정 동백꽃으로 피어나고
그 푸른 정절 시누대로 돋았드래
-오동도와 전설 '동백꽃으로 피어 난 여인의 순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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