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을 돌아와 얼마쯤일까.
산 모퉁이 자갈길에 다리가 무거워서
가던 길을 쉬어갈까 두리번거리지만
내 쉴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아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며
가쁜 숨을 몰아 쉬니
지나온 한평생 너무 허무하다.
젊음의 시절엔 그 세월이 더디 가기에
어서 가자 세월아 재촉도 했었는데
속절없이 변해가는 내 모습에
살아온 지난 일들이
후회와 아쉬움만 더덕 더덕 쌓이고
남은 길은 저만치 눈에 어린다.
걸어온 그 험난한 길 위에
내 흔적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뒤돌아보니 보잘것 없는 삶이었기에
작은 마음만 미어지는 것 같다.
줄어드는 꿈이라 이 길을 멈춰설 수 없다 해도
육신에 허약함을 어이 감당해야 하나
가는 세월아
너도 쉬엄 쉬엄 쉬었다 내 뒤를
따라 오렴...
세월아 세월아 야속한 세월아
이제 따라 가기도 힘이 드는구나.
우리좀 쉬엄 쉬엄 갈 터이니
우린 두고 너만 가거라.
미워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는 세월아
한평생 너 따라 숨 가쁘게 달려오며
미운 정 고운 정 뒤섞인 너와 우리
이젠 우리 두고 너만 가거라.
우리 이 모습 이대로
살아온 세상 뒤돌아보며
너털웃음 깔깔대며 여기 머물러
오래 오래 살고 싶구나
이젠 우린 두고 너만 가거라.
~모셔온 글~
'Says > 나누고 싶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먼에서 휴먼으로 (0) | 2018.06.21 |
---|---|
멋진 바보 (0) | 2018.06.20 |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 입니다 (0) | 2018.06.19 |
성공이란 (0) | 2018.06.19 |
황사고발 (0) | 2018.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