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일반·과학상식

렘브란트, 야경

Peter Hong 2018. 5. 3. 05:41

렘브란트, 야경,

 

1.

『야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많은 이들은 그것을 렘브란트의 가장 위대한 미술적 업적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그 그림은 20세기에만 해도 세 번이나 습격 당해 훼손되는 사건을 겪었다.

 

렘브란트의 걸작에 대한 첫 번째 불상사는 세계가 전쟁을 향해 치닫던 1911년 1월 13일에 발생했다. 해군에서 해고된 네델란드인 요리사가 렘브란트의 걸작이 있는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에 들어와 17세기에 제작된 캔버스를 칼로 찢었다. 그는 그림을 심하게 훼손시키고, 앞쪽의 주요 인물들에게 긴 칼자국을 남겼다. 그는 최근 해고된 데 불만을 품고 그 일을 저질렀다고 우겼다. 네델란드에는 그가 복수의 칼을 휘두를 수 있는 많은 문화유물이 있었지만, 그의 눈에는 렘브란트의 『야경』이 가장 뛰어난 작품이었던 것이다.

 

네델란드인 거장의 위대한 작품에 대한 두 번째 공격은 1975년 9월 14일에 일어났다. 무기는 또다시 칼이었고, 이번 범인은 은퇴한 교사였다. 이 덩치 큰 남자가 캔버스에 자꾸만 칼을 휘두르는 바람에 가운데쯤이 찢어졌다. 경비원과 박물관 관객들이 그를 덮쳤다. 정서 불안 병력이 있는 이 범인은 후에 자살했다.

 

15년 후인 1990년 4월 6일, 『야경』은 또다시 공격을 받았다. 이번에는 화학약품이 무기였다. 네델란드 남자가 그림에 황산을 뿌렸던 것이다. 첫 번째 경우처럼 범인은 무직이었다.

 

2.

박물관에 전시된 그림들은 남다른 도전을 받게 된다. 그 그림들은 대부분 대중과의 사이에 별다른 보호 장치 없이 벽에 걸려 대중의 공격을 받기 쉽다. 그림이란 무엇보다도 눈을 통해 감상하는 것이므로 그림과 관객 간에 걸리적거리는 게 있으면 그 경험을 방해하고, 화가들이 어렵게 자기 작품 속에 담은 미묘한 뉘앙스를 관객이 맛보지 못하게 한다고 여겨진다. 경계를 철저히 하는 경비원이 있다 해도 작정하고 그림에 가하는 폭력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걸작에 대한 위해는 예술가와 예술을 사랑하는 영혼들의 가슴을 찢어놓는다. 그러나 20세기에 당한 세 번의 공격에도 『야경』은 다행히 복구하지 못할 정도로 훼손당하지는 않았다. 그때마다 헌신적인 전문가들의 숙련된 손길로 세심하게 복귀되었다. 미술작품 테러리스트들이 온갖 공격을 해 보았어도 오늘날 『야경』은 뛰어난 화가와 헌신적인 17세기 화승총 대원들의 위대한 정신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스캔들 미술사』, 하비 래클린 지음, 서남희 옮김, 리베르, 中에서 발췌하고 편집하였습니다.

 

~고성은 건국대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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