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 같은 친구

Peter Hong 2017. 4. 17. 13:57

어깨 한번만 빌려 줄래요.

아무것도

따지지도 말고

아무것도 묻지도 말고

그냥 어깨만 한번 빌려줄래요.

 

삶에 지치고

그리움에 지치고

외로움에 지쳐서

서 있기조차 힘들어 그래요.

 

빌려준 그대의 어깨가

조금 젖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줄래요.

어쩌면 소리 내어 울지도 몰라요.

 

우는 소리가

좀 클지도 몰라요.

이번 한 번만

그대 어깨 좀 빌려 줄래요.

 

그대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옆에 가만히 있어 주면 되구요.

 

다시는 이런 부탁하지 않을 게요.

오늘만은 그대의 어깨에 기대

울고 싶어요.

 

- 김인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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