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景行錄에 云, 人性如水하여
경행록에 운, 인성여수하여
<경행록>에 이르기를,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水一傾則不可復하고
수일경즉불가복하고
물이 한번 기울어져 쏟아지면 다시 담을 수 없듯이
性一縱則不可反하니
성일종즉불가반하니
성품도 한번 놓여지면 되돌릴 수 없다.
制水者必以堤防은
제수자필이제방은
물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둑을 쌓아야 하듯이
制性者必以禮法하니라.
제성자필이예법이니라.
성품을 올바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법을 지켜야 한다.
2.
忍一時之忿이면
인일시지분이면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免百日之憂니라.
면백일지우니라.
백 날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
3.
得忍且忍하며 得戒且戒하라,
득인차인하며 득계차계하라,
참을 수 있으면 또 참고, 경계할 수 있으면 또 경계하라.
不忍不戒면 小事成大니라.
불인불계면 소사성대니라.
4.
愚濁生嗔怒는 皆因理不通이라.
우탁생진노는 개인리불통이라.
어리석고 똑똑하지 못한 자가 성을 내는 것은 다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休添心上火하고 只作耳邊風하라.
휴첨심상화하고 지작이변풍하라
마음 위에 화를 더하지 말고 다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겨라.
長短家家有하고 炎凉處處同이라.
장단가가유하고 염량처처동이라.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기 마련이고 따뜻하고 싸늘한 것은 어느 곳이나 같다
是非無實相하여 究竟摠成空이니라.
시비무실상하여 구경총성공이니라.
옳고 그름이란 본래 실상이 없어서 마침내는 모두가 다 빈 것이 된다.
5.
子張欲行하야 辭於夫子할새
자장욕행하야 사어부자할새
자장(子張)이 떠나고자 공자에게 하직을 고하면서 말하기를,
願賜一言이면 爲修身之美리오
원사일언이면 위수신지미리오
바라건대 한 말씀 내려주시면 수신(修身)으로 미덕(美德)을 삼고자 합니다.
子-曰,
자- 왈,
공자가 말하기를.
百年行之本이 忍之爲上이니라.
백년행지본이 인지위상이니라.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으뜸이 되느리라.
子張이 曰, 何爲忍之닛고
자장이 왈, 하위인지닛고
자장이 말하기를, 어찌하면 참는것이 되나이까?
子-曰,
자-왈,
공자가 말하기를.
天子忍之면 國無害하고
천자인지면 국무해하고
천자(天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諸侯忍之면 成其大하고
제후인지면 성기대하고
제후(諸侯)가 참으면 큰 나라를 이루고,
官吏忍之면 進其位하고
관리인지 진기위
관리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
兄弟忍之면 家富貴하고
형제인지 가부귀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고,
夫妻忍之면 終其世하고
부처인지면 종기세하고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해로할 수 있고,
朋友忍之면 名不廢하고
붕우인지면 명불폐하고
친구끼리 참으면 우정이라는 이름이 없어지지 않으며,
自身忍之면 無禍害이니라.
자신인지면 무화해이니라.
자신이 참으면 재앙과 해가 없을 것이다.
6.
子張이 曰, 不忍則如何닛고
자장이 왈, 불인즉여하닛고
자장이 묻기를.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子-曰,
자- 왈,
공자가 말했다.
天子不忍이면 國空虛하고
천자불인이면 국공허하고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하게 되고,
諸侯不忍이면 喪其軀하고
제후불인이면 상기구하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게 되고,
官吏不忍이면 刑法誅하고
관리불인이면 형법주하고
관리가 참지 않으면 형법에 의하여 죽게 되고,
兄弟不忍이면 各分居하고
형제불인이면 각분거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각각 헤어져서 따로 살게 되고
夫妻不忍이면 令子孤하고
부처불인이면 영자고하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을 외롭게 만들고,
朋友不忍이면 情意疎하고
붕우불인이면 정의소하고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정과 뜻이 서로 멀어지고
自身不忍이면 患不除니라.
자신불인이면 환부제니라.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덜어지지 않는다."
子張이 曰,
자장이 왈,
자장이 다 듣고나서 말하기를,
善哉善哉라 難忍難忍하여
선재선재라 난인난인하여
참으로 좋고도 좋은 말씀이로구나! 참는 것은 어렵고도 어렵구나!
非人不忍이면 不忍非人이로다.
비인불인이면 불인비인이로다.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요,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로다.
7.
景行錄에 云
경행록에 운
<경행록>에 이르기를,
屈己者는 能處重하고,
굴기자는 능처중하고,
자기를 굽히는 자는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 있으며,
好勝者는 必遇敵니라.
호승자는 필우적니라.
이기기를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된다.
8.
惡人이 罵善人거든 善人이 摠不對하라
악인이 매선인거든 선인이 총부대하라
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을 꾸짖거든 착한 사람은 전연 대꾸하지도 마라.
不對는 心淸閑이오 罵者는 口熱沸니라.
부대는 심청한이오 매자는 구열비니라.
대꾸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깨끗하고 한가하나, 꾸짖는 자는 입에 불이 붙는 것처럼 뜨겁게 끓을 것이다.
正如人唾天하여 還從己身墜니라.
정여인타천하여 환종기신추니라.
이것은 마치 사람이 하늘에 대고 침을 뱉는 것과 같아서 그 침은 도로 자기 몸에 떨어지게 된다.
9.
我若被人罵라도 佯聾不分說하라
아약피인매라도 양롱불분설하라
내가 만약 남에게 욕설을 듣더라도 거짓으로 귀먹은 체하고 시비(是非)를 가리려 말하지 말라.
譬如火燒空하여 不救自然滅이라
비여화소공하여 불구자연멸이라
비유하건대 이는 불이 허공에서 타다가 끄지 않아도 저절로 꺼지는 것과 같다.
我心等虛空이어늘 摠爾飜脣舌이니라.
아심등허공이어늘 총이번순설이니라.
내 마음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과 같거늘, 모두 너의 입술과 혀만이 쉬지 않고 엎쳤다 뒤쳤다 할 뿐이다.
10.
凡事留人情이면 後來好相見이니라.
범사류인정이면 후래호상견이니라.
모든 일에 인정(人情)을 남기면 훗날 만났을 때 서로 좋은 낯으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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