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Chinese Language)/經書諸子강독

화기소장(禍起蕭墻, 祸起萧墙 , huò qǐ xiāo qiáng)

Peter Hong 2016. 6. 1. 06:12

화기소장(禍起蕭墻 , 祸起萧墙 , huò qǐ xiāo qiáng)

(재앙 화 · 일어날 기 · 고요할/쓸쓸할 소 · 담장 장)  


뜻  

재앙은 소장(궁궐 앞의 담장) 안에서 일어난다. 내부에서 재앙이 비롯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계씨(季氏)가 전유(顓臾)를 치려고 하자, 염유(冉有, 염구(冉求))와 계로(季路, 자로(子路))가 공자(孔子)를 뵙고 말했다. “계씨가 장차 전유에서 전쟁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구(求)야, 네가 잘못하는 것이 아니냐. 전유는 옛날에 선왕이 동몽산의 제주로 삼으셨고, 또 나라의 가운데 있다. 이는 사직의 신하인데 어찌 칠 수 있겠느냐.” 염유가 말했다. “계씨가 하려는 것이지 우리 두 가신이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공자가 말했다. “구야, 주임(周任)이 ‘힘을 다해 직책을 수행하다가 할 수 없으면 그만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위태로운데도 붙들지 않으며 엎어지는데도 부축하지 않으면, 장차 그런 가신을 어디다 쓰겠느냐. 또 네 말이 잘못되었다. 호랑이와 들소가 우리에서 도망치고 거북과 옥이 궤짝 속에서 망가졌다면 그것은 누구의 잘못이겠느냐?” 염유가 말했다. “지금 전유는 견고하면서도 비(費) 땅에 가까우므로 지금 치지 않으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의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공자가 말했다. “구야, 군자는 ‘하려고 했습니다.’라고 솔직히 말하지 않고 변명하는 것을 미워한다. 나는 ‘나라와 집을 다스리는 사람은 적은 것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않을까를 근심하며, 가난을 근심하지 않고 편안하지 않을까를 근심한다.’고 들었다. 고르면 가난이 없고, 화목하면 백성이 적지 않고, 편안하면 기울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기 때문에 먼 데 있는 사람이 복종하지 않으면 문(文)과 덕(德)을 닦아서 저절로 오게 하고, 이미 왔다면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한다. 지금 너희가 계씨를 돕기는 하지만 먼 데 있는 사람이 복종하지 않아도 오게 하지 못하고, 나라가 나뉘고 무너지며 쪼개져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창과 방패를 나라 안에서 움직이고자 꾀하니 나는 계씨의 근심거리가 전유에 있지 않고 담장 안에 있을까 두렵구나.”(季氏將伐顓臾, 冉有季路見於孔子曰, 季氏將有事於顓臾. 孔子曰, 求, 無乃爾是過與. 夫顓臾, 昔者先王以爲東蒙主, 且在邦域之中矣. 是社稷之臣也, 何以伐爲. 冉有曰, 夫子欲之, 吾二臣者, 皆不欲也. 孔子曰, 求, 周任有言曰, 陳力就列, 不能者止. 危而不持, 顚而不扶, 則將焉用彼相矣. 且爾言過矣. 虎兕出於柙, 龜玉毁於櫝中, 是誰之過與. 冉有曰, 今夫顓臾固而近於費, 今不取, 後世必爲子孫憂. 孔子曰, 求, 君子疾夫舍曰欲之, 而必爲之辭. 丘也, 聞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 夫如是故, 遠人不服則修文德以來之, 旣來之則安之. 今由與求也, 相夫子, 遠人不服而不能來也,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 而謀動干戈於邦內, 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而在蕭牆之內也.)」(《논어(論語) 〈계씨(季氏)〉》)

춘추시대 노(魯)나라에는 계손(季孫)씨, 맹손(孟孫)씨, 숙손(叔孫)씨의 세 귀족 가문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계손씨는 문공(文公) 때부터 정권을 잡았는데, 애공(哀公) 때의 계강자(季康子)는 세력이 왕을 능가했다. 계강자는 계씨 가문의 봉지인 비읍(費邑)에 인접한 전유를 정벌하려고 했다. 공자의 제자인 염유와 계로는 당시 계강자의 가신으로 있었는데, 공자가 계강자의 이런 행동을 반대하자 염유와 계로는 전유는 노나라의 속국이지만 국력이 자못 튼튼하므로 후손들의 근심이 될까 봐 미리 후환을 없애기 위해 치는 것이라고 하며 계강자를 옹호했다. 공자는 염유와 계로가 부당한 일을 막지 못하는 것을 꾸짖으며, 계강자의 근심은 전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장 안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자의 말은 계강자가 전유가 후환이 될까 염려되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애공이 전유를 이용해서 자신을 칠 것이 두려워 선수를 친다는 뜻이었다. 공자의 이 말에서 유래하여 ‘화기소장’은 내부에서 재앙이 비롯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소장화기(蕭墻禍起)’, ‘소장지화(蕭墻之禍)’라고도 한다.

‘화기소장’은 당(唐)나라 호증(胡曾)의 시 〈장성(長城)〉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KNOU(Chinese Language) > 經書諸子강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심보감 근학편(勤學 6篇)  (0) 2016.06.11
명심보감 성심편(省心篇)  (0) 2016.06.11
老子 上篇(道經)   (0) 2016.06.11
기출고사문제종합  (0) 2016.06.11
기출고사 모음  (0) 201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