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기
바람도 없이 걸어가는
나그네가 어디 있으랴
한 방울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여름 소나기처럼
인생에도 소나기가 있고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듯
삶에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인생이 짧든 길든
하늘은 다시 푸르고
구름은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여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물소리에서
흘러간 세월이 느껴지고
바람소리에서
삶의 고뇌가 묻어나는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녹음처럼 그 깊어감이 아름답노라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열기를 식혀갈 무렵
넓게 펼쳐진 강 언저리에서
하루를 접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나의 위치를 가늠해본다
샤르르 어루만지고 지나가는
보드란 바람에
하루의 지친 피로를 날려보낸다
또르르 흐르는 이마에 땀방울
바람결에 씻기우고
거친숨 고르며 강가에 걷노라니
중년의 가슴에 살바람 이누나
아름답게 익어가는 중년의 가슴에도
이렇게 달콤한 바람이 불어온다
팔월의 따사로운 햇살처럼
순풍의 바람이 내 가슴에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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