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estic Travel/산행자료

해빙기 산행요령

Peter Hong 2013. 8. 15. 14:24

 

3월달 산행에는 겨울산행 장비를 챙긴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해빙기 3월은 등산인들에게 여러가지를 요구한다.

봄 같던 날씨가 갑자기 겨울로 돌변해 눈이 내리는가 하면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3월달 산행에 나서려면 겨울에 준하는 산행준비를 해야한다.

부실한 산행준비는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지만, 제대로만 갖추고 산행을 한다면 기쁨은 두배가 된다.


해빙기 산행의 위험요소와 채비, 요령을 알아본다.


많은 눈은 심설산행을 꿈꾸는 산꾼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지만 매서운 추위로 인해 조난사고도 발생하게 된다.

풍과 눈보라가 몰아쳐 종주에 나섰던 등산객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 중에는 10년이상 산에 다닌 사람도

산행횟수가 200여회가 넘는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산행경력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꼼꼼하게 산행장비를 챙기지 않고 악천후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다면 급변하는

날씨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93년 3월 1일에도 설악산, 지리산, 매봉산, 남덕유산, 광덕산에서 등산객 10명이 허술한 차림으로 산행에 나섰다

악천후를 이기지 못하고 조난사했다.

1983년 4월 3일 북한산 인수봉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산악인 7명이 진눈깨비를 동반한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조난사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해빙기의 산악기상은 예측을 불허하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겨울철보다 날씨의 변화가 심한것이 초봄이다.


2월말부터 4월초순까지 산의 날씨는 따뜻한 봄과 상상조차 하기 싫은 겨울이 공존한다.

 

도심에서는 봄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산정에서는 푹설이 내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실제로 3월중순을 넘어서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경우도 허다하다.


이 시기의 산에서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다.

해가 있을 때는 긴소매가 거추장스럽지만 막상 해가 떨어지고 나면 있는 옷을 다 껴입어도 한기가 느껴진다.


 악천후에 대비한 산행채비


그러나 해빙기 산행의 적은 폭설이나, 꽃샘추위 등의 외부적인 요인보다 등산인의 안일한 마음가짐에 있다.


짐의 부피를 좀 줄여보겠다고 부피 나가는 겨울장비를 빼버리거나, 산 밑의 날씨만 생각하고 여벌옷을 준비하지 않는다거나, 날이 풀렸다고 산행코스를 무리하게 잡는 것들이 스스로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


물론 해빙기의 산행에서 늘 위험에 처하는 것은 아니다.


악천후를 만나지 않을 수도, 산행장비를 제대로 챙겨가지 않고서도 탈없이 산행을 마칠 수도 있다.

그러나 단 한번의 실수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산행준비는 항상 최악의 조건을 가정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장비를 챙기고 산행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해빙기에 필요한 산행장비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해빙기의 산행장비는 겨울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선 오버트라우저를 비롯한 방수방풍의와 여벌옷을 챙겨야한다.

해빙기에 내리는 눈은 대부분 습설이라 금방 녹는다.

또한 비와 눈이 섰여서 내리는 경우가 많아 옷이 쉽게 젖는다.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산행을 하는 것은 기름을 바르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찬 바람마저 분다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오버트라우저는 비나 눈으로부터 옷과 몸이 젖는 것을 막아준다.


여벌옷은 부피가 적게 나가며 몇벌을 덧껴입을 수 있는 것이 좋다.

부피는 줄이면서 보온효과는 극대화시킬수 있다.

폴라재킷과 모직류의 남방, 요즘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 고소내의 등을 여벌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높은 산 피하고 남쪽 산 택해야 겨울철 산행에서 덕을 톡톡히 본 아이젠, 스패츠, 보온물병, 중등산화도 꼭 챙겨가야 한다.

빙판은 해빙기 산행의 숨은 적이다.

응달진 곳은 물론이거니와 낙엽이 살짝 덮인 곳에는 언제나 빙판이 도사리고 있다.

흙길의 경우 표면만 살짝 녹아 있어 막상 가보면 죽죽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이럴 때 아이젠은 요긴하게 쓰인다.


아이젠은 빙판구간을 지나면 풀어서 가져가는 것이 걷기도 편하고 자연파괴도 막을 수 있다.

스패츠는 갑자기 눈이 내렸을 경우에도 필요하지만 눈이 녹으면 흙길이 진흙탕이 되었을 때도 필요하다.

등산복이 누더기가 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땀이 식으며 추워질 때 따끈한 녹차나 커피 한잔의 여유는 누구나 꿈꾸는 것이다. 보온병은 그 꿈을 실현시켜준다.

도시락이나 행동신을 먹을 때도 따끈한 물은 꼭 필요하다.

찬 음식이 갑자기 들어오면 위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고, 찬물은 체온을 앗아간다.

해빙기의 산에는 예상치 못했던 곳에 눈이 쌓여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등산객들이 많이 지나가 다져놓은 길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천으로 만들어진 경등산화는 쉽게 젖어버린다.


등산화가 젖으면 기분도 불쾌하지만 발이 시려오면서 온 몸이 추워진다.

방수가 되는 중등산화를 신고 가는 것이 좋다.

경등산화를 신고 가는 경우라면 여벌 양말을 가지고 갈아 신어야 한다.

이외에도 장갑이나 모자 등도 잊지 말고 챙겨가야 한다.


해빙기 산행에서 식량은 가능하면 도시락이나 간단한 음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버너나 코펠 등을 가지고 다니며 일일이 해먹는 것은 배낭의 무게도 많이 나갈 뿐더러 시간도 만만치 않게 걸린다.


또한 3월 이후부터 대기가 메말라 산불이 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도시락이나 김밤, 빵 샌드위치등을 주식으로 하고 햄, 치즈, 영양갱, 초콜릿, 약과, 곶감 등을 간식으로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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