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일반·과학상식

Diderot effect(디드로효과)

Peter Hong 2013. 7. 31. 23:50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주의 철학자이며 18세기의 가장 철저했던 유물론자였던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1713-1784)는 <나의 옛 실내복과 헤어진 것에 대한 유감>이라는 책에서 친구로 부터 받은 실내복에 관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한 친구에게서 실내복을 선물로 받고 "다 헤지고 시시하지만 편안했던 옛 실내복"을 버리고 새 실내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서재에 가서 보니 실내복에 비해 책상이 허름해 보였다. 책상을 새것으로 바꾸자 이번에는 의자가 못마땅해지고 이어서 벽걸이 까지 거슬려 몽땅 새것으로 장만했다. 전에는 서재가 초라하고 혼잡했음에도 행복을 느꼈지만 이제는 우아하고 질서정연하며 아믈답게 설비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우울해졌다는 것이 이 에세이의 요지다.

여기서 생겨난 '디드로 효과'는 소비재가 어떤 공통성이나 통일성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 새로운 상품이 의식을 지배함으로써 소비를 부추기는 현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집을 리모델링 할 때 유행하고 있는 황토로 꾸민다면 가구들도 이와같은 분위기에 맞는 것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황토의 유행이 지나서 도시적 감각의 메탈소재로 인테리어를 할 경우 황토에 맞추어 구매한 가구가 메탈스타일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가구들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한 사물의 소비가 다른 사물의 연쇄적 소비를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연관성을 통해 지산의 사회적 지위나 심미적 수준을 드러내 보이도록 끊임없이 유혹하는 시대에 현대인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