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이야기

닭 이야기

하루를 맨 먼저 알린다는 아침형인 닭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았습니다. 지난해의 어지러웠던 일들을 지우시고 보람찬 설계를 하시기 바랍니다.

(1) 닭은 새벽을 고하는 나팔수, 그 드높고 날카로운 목청이 하늘을 찔러서 태양신을 일깨운다...그 울림소리에 천지간을 방황하던 온갖 헛것들이 다 자기 처소로 허둥지둥 달려간다. 《 W. 셰익스피어/햄릿》

(2) 오늘의 달걀하나보다 내일의 암탉 한 마리가 낮다. 《 T. 풀러 》

(3) 머리에 대한 것은 문(文)이고, 발에 갈퀴를 가진 것은 무(武)라 하는 것이고, 앞에 적을 두고 감투(敢鬪)하는 것을 용(勇), 모이를 보면 서로 부르는 것은 인(仁)이며, 제때에 밤을 알리는 것은 신(信)이라 하는 것이니 이것이 오덕(五德)이 되는 것입니다. (* 田饒라는 사람이 노나라 哀公에게 한말) 韓詩外傳 》

(4) 홰를 치며 새벽을 알려 주는, 어둠 속에 잠들어 있는 모든 생명을 깨워 주는 그 수탉의 울음소리였다. 닭은 아침의 메신저였고, 모든 암흑을 닫아 버리는 광명의 예언자다. 《 이어령 / 茶 한잔의 思想 》

(5) 홰를 치며 어둠의 침묵을 찍는, 그래서 거기 광명을 트이게 하는 새벽닭의 울음소리는 눈으로 보는 광명이 아니라 귀로 듣는 광명이며, 새벽이 오기 전에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새벽의 예언이요 계시의 소리인 것이다. 《이어령 / 生活을 創造하는 智慧 》

(6) 닭아 닭아 꼬꼬닭아/ 경홀하게 우지마라/ 우리 할마 기일이다/ 우리 할마 제 잡술 때/ 네가 울어 날이 새면/ 고량진미 만반진수/ 못 잡숫고 행하신다. 《 大邱地方民謠 》

(7) 대싸리 나무도 축 늘어졌다. 물은 흐르면서 가끔 웅덩이를 만나면 썩는다. 내가 앉아 있는 데는 그런 웅덩이가 있다. 내 앞에서 물은 조용히 썩는다. 낮닭이 오늘도 또 울었다는 외에 아무 흥미도 없다.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이다. 다만 우연히 귀에 들려왔으니까 그저 들었을 뿐이다. 닭은 그래도 새벽 낮으로 울거나 한다. 이 동네 개들은 짖지를 않는다. 《 李箱 / 倦怠》

(8) 아침 일찍이 헛간 구석에 만들어 놓은 닭장 앞에 서면 닭들은 벌써 내가 온 줄 알고 꼬올꼬올하며 반기는 것이었다. 모이 바가지를 들고 마당 가운데 나오면 닭들은 내 발 밑에 조롱조롱 따라 나온다. 나는 모이를 줄 듯 하다가 뒷걸음질하여 외양간 옆으로 가면 닭들은 목을 뻗치고 몸을 흔들면서 쫓아 나온다. 그 귀여운 모양 ─ 나는 닭과 정이 들었다. 《 安壽吉 / 새벽 》

 

 

격언 ․ 속담

 

(1) 닭고집. (* 고집이 센 사람을 조롱하는 말) 《 韓國 》

(2) 닭이 천이면 봉이 한 마리 있다. (* 사람이 많으면 그 중에는 뛰어난 사람이 한 둘은 있다는 말) 《 韓國 》

(3)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 서로 보기만 하고 아무 말도 없이 덤덤히 있음을 가리키는 말) 《 韓國 》

(4) 닭 잡아 겪을 나그네 소 잡아 겪는다. (* 처음에 소홀히 하였으므로 나중에 처지가 매우 어렵게 된 경우에 쓰는 말) 《 韓國 》

(5) 닭 잡아먹고 오리 발 내놓는다. (* 옳지 못한 짓을 하고서 이를 숨기려고 다른 것을 남에게 보이는데 그 솜씨가 서투름을 이르는 말) 《 韓國 》

(6) 땅을 긁는 닭은 무엇인가를 얻지만 웅크린 닭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 The scratching, hen something, the crouching hen nothing. 《 英國 》

(7) 어느 수탉이고 자기 집 거름 위에서는 용감하다. 《 英國 》

(8) 암탉이 수탉보다 울음소리가 더 크면 그 집은 불길하다.《 英國 》

(9) 검은 닭도 흰 알을 낳는다. 《 프랑스 》

(10) 눈먼 암탉도 낟알을 찾아낸다. 《 獨逸 》

(11) 동정(同情)의 달걀에서 가끔 사랑의 암탉이 나온다. 《 러시아》

(12) 암탉은 유방을 가지고 있지 않으나 체온으로 병아리를 키운다.《 남아프리카 》

(13) 닭은 아무리 꾀를 부려도 언젠가는 가마솥에 들어가고야 만다.《 앙골라 》

(14) 자기 알을 쪼는 암탉은 없다. 《 앙골라 》

(15) 알을 품고 있는 닭도 있고, 알 위에도 앉지 않는 닭이 있다. 《 수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