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슬픔이 주는 기쁨

Peter Hong 2024. 6. 27. 06:53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 않는다. 

호퍼가 표현한 
예술의 중심 주제는 
외로움이다.

호퍼의 그림들은 
황량함을 
묘사하지만, 

그림 자체가 
황량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림을 
보는 사람이 
그 속에서 
자신의 슬픔과 
실망의 메아리를 
목격하고, 

그럼으로써 
혼자서 감당하던 
괴로움과 
중압감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 주는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벽에 걸어야 할 것은 
쓸쓸한 도로변 휴게소  
그림인지도 모른다.

~ 알랭 드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