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지면
없는 대로 살고.
자꾸
달아나는 것들을
달아나도록
놔두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상자와 서랍을
더 많이 만들어서
그들을 그 안에
가두기보다는,
할 수만 있다면
수도승들의
단정한 생활을
따라 해봐야 한다.
때가 되면
부르지 않아도
어느새
피는 꽃들처럼
사라진 것들은
언젠가 다시
나타날 것이니,
지금은
어지러운
책상 위를
깨끗이 치우고
언제 쓸지 모르는
잡동사니들을
내다 버릴 시간,
내가 먼저
그들로부터
달아나야 할
시간이다.
~ 인규철 /
사물의 뒷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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